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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중세 건축 - 2

by 려령 2023. 10. 2.

3. 로마네스크 건축

 

8세기말, 프란크 왕국의 샤를마뉴(Chalemagne)대제의 즉위와 함께 서로마제국이 멸망하고부터 13세기에 이르러 고딕 건축양식이 정착되기까지 서부 유럽의 각 지역에 건축된 양식을 말합니다.

로마네스크(Romanesque)란 말의 의미는 Roman(로마인)과 Esque(수법을 닮은 양식)가 합성되어 [고대의 로마적인 양식] 임을 뜻합니다. 이 건축양식은 게르만민족이 기독교 이념 속에서 고대 로마제국시대의 기성문화를 재건한다는 전제로 프랑크 왕국을 건립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지는 고딕 건축이 중세의 종교사상을 건축 양식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것이라면, 로마네스크 건축은 이에 이르기까지의 오랜 준비단계의 소산을 해석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로마네스크의 예술은 건축으로 대표된다고 할 수 있으며, 이 시기의 중요한 대 건축은 역시 교회건축입니다.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전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닙니다.

 

1) 로마네스크 건축의 구조법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보울트 구조법입니다. 먼저 리브의 위치를 정하고 그 다음에 이 리브를 따라서 얇은 석재로 리브사이를 덮어 보울트 면을 만들었으므로, 로마시대의 원통형 보울트(varrel vault)나 십자형 보울트(cross vault)에 비해 지붕공간과 의장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어,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 내부 주랑부분의 평평했던 목조펑장이 조적조의 보울트 구조로 바뀌어 갔고, 천장까지도 방화구조가 가능하여졌습니다. 이 후, 고딕 건축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리브의 수가 더욱 증가하여 복잡하고 장엄한 느낌을 주는 리브 보울트의 발전을 보게 됩니다.

 

2) 바실리카 건물이었던 초기의 교회건축은 전면에 아트리움(중정)을 가졌으나, 이를 없애고 그 대신 허전한 느낌을 보충하기 위해 정면에다 높은 탐을 올렸습니다. 또한 신도와 성직자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성직자 전용의 기도소를 좌, 우측 측랑의 끝에다 계획하여 십자형의 평면을 만들게 됩니다. 이 외에도 벽의 개구부에 사용된 반원형 아치, 내부 장식으로 스테인드글라스의 사용 등이 특징입니다.

 

 

4. 고딕 건축

 

로마제국 이후 르네상스의 시작까지의 기간읜 서양 중세의 지속기간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고딕시대는 중세의 정점이자 또한 마지막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이르러 유럽의 각 도시는 활발한 교역에 의해 부가 축적되었으며 경쟁적으로 거대한 건축물을 건립할 수 있는 계기가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또한 종교적으로도 교황의 권력이 강대해지고 크리스트교가 매우 융성하여져서 높은 하늘을 동경하는 내적인 욕구가 고딕의 높은 탑과 수직성으로 표현되게 되었습니다.

고딕 문화는 프랑스의 파리 인근지역인 일-드-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영국으로, 그 다음에 독일. 베네룩스 3국, 중부 유럽, 스페인,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이탈리아로 전파되어갔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을 더욱 발전시켜 건축적인 완벽성을 지향한 고딕 건축의 시기에는 다른 어느 시대보다 석공기술이 고도로 발달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닙니다.

 

1) 첨두형 아치(ponted arch)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양식의 차이점 중 하나는 출입구 상부의 정상이 반원형 아치인가, 첨두형 아치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첨두형 아치 그 자체는 일찍이 이슬람 건축에 있었고 로마네스크 건축에도 드물게나마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딕건축에서 리브가 달린 보울트에 첨두형 아치를 사용한 점입니다.

 

2) 리브 보울트(rib vault)

고딕 건축양식의 중요한 특징인 골격구조(skeleton srtucture)는 리브 보울트와 수직지지 골조에 의해 생성되었습니다. 즉, 고딕 건축에서 가장 발전된 수법은 보울트 구조법으로, 로마네스크 건축에서는 리브가 반원형 아치였기 때문에 종, 횡, 대각선의 3방향 아치의 높이가 서로 달라 곡면판의 시공이 곤란하엿고 구조적으로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고딕 건축에 와서는 첨두형 아치의 리브로서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되고, 공간은 더욱 높아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리브는 이후 점차 수가 많아지고 나중에는 구조체로서의 역할 외에 장식적 의미로 중요시 되어지는 경향도 생겨났습니다.

 

3) 플라잉 버트레스(flying buttress)

첨두형 아치와 같은 요소와는 달리, 이는 순천히 구조적인 필요에서 풀발한 요소로서, 이미 로마네스크 건축에서 사용되었던 것이나, 측랑의 지붕 밑에 감추어져 있던 것이 외부로 노출 된 것입니다. 고딕 건축에서 플라잉 버트레스의 완성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보울트와 피어에 의해 로마네스크 교회의 크고 무거운 벽체는 얇고 투명하게 발전되었고, 내부공간도 더욱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증가되는 수평방향의 추력을 감당하기 위해 부벽(buttress) 역시 더욱 커지고 높아져야 했는데, 이러한 결가로 생성된 플라잉 버트레스는 역시 고딕건축의 외부형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4) 고딕 건축에서 수직하중의 구조적 전달은 피어에 집중되고, 플라잉 버트레스에 전달되므로 로마네스크 건축에서처럼 두꺼운 별체가 불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창호는 증대되었고 이에 따른 스테인드 글래스와 트레이서리가 발달하였습니다.

 

고딕양식을 특징짓는 이러한 요소들은 개별적으로 볼 때, 고딕건축의 독창적 고안물이 아니지만, 고딕시대에 와서 하나로 결합되어 새로운 공간으로 구성된 것입니다. 즉, 로마네스크 건축의 공간과는 달리 수평적으로 공간을 구획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처리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수직방향으로 지향하는 공간적 강조가 특징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수직성의 표현을 위해 과감한 뼈대구조가 완성되었고 주 건축재료인 석재로 이루어진 조적조의 범위 내에서 구조상의, 그리고 시광방식상의 극한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형성된 고딕성당의 내부공간은 모자이크나 그림, 조각상 등에 의한 환상적 효과가 아니라, 순수한 공간과 빛 그 자체에 의해 수직적 고양감과 초월성을 느끼게 함으로써, 중세의 시대정신과 신과 종교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과 열망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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