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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중세 건축 - 1

by 려령 2023. 10. 2.

1. 비잔틴 건축

 

서로마 제국은 476년에 이르러 몰락함으로써 이 후 서유럽에서는 봉건제도가 성장하여 지방분권적 체제가 퍼져나갔습니다. 이에 비해 동로마 제국은 황제의 권력이 그대로 유지되어 로마제국 말기와 같은 황제교황주의적인 전제정치가 이어지면서 외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 후 1453년까지 거의 천년을 지속하였습니다. 동로마 제국의 초기 건축 역시 초기 크리스트교 건축과 동일한 경향이었으나 6세기에 이르러 차례로 특색 있는 대규모 건축이 출현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부터 이 후를 구별하여 비잔틴 건축이라 부릅니다.

비잔틴 건축은 기본적으로 로마문화를 바탕으로 하여 헬레니즘 문화를 받아들이고, 동방과의 접촉으로 인한 페르시아 문화 및 기타 동양적 요소를 가미하여 이를 통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이 후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의 성숙기까지 동 / 서 건축의 기조가 되었습니다. 비잔틴 건축은 초기의 유스티니아우스 황제(재위기간 527 ~ 565)때가 전성기였습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수많은 교회가 건립되면서 이전의 초기크리스트교 교회건축에서는 보지 못했던 다양하고 새로운 교회공간과 구조공법이 창안되었습니다. 즉, 이전의 장방형 바실리카 형태와는 달리 십자가 형태의 평면을 지닌, 소위 그리스 십자형(Greek Cross)으로 이루어진 중앙집중형 교회공간이 다양하게 발전되어 나갔습니다.

비잔틴 건축양식의 특징이라면 무엇보다 돔 구조법의 발달을 들 수 있습니다. 돔 구조의 기원은 로마시대이나, 로마건축의 돔이 판테온 신전의 경우처럼 원형평면 위에 돔을 얹는 방식인데 비해, 비잔틴 건축의 돔은 사각형의 평면 위에 펜던티브(Pendentive)라는 요소를 사용하여 돔을 얹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기숙적으로 발전하여, 하기아 소피아 성당(532 ~ 537)과 같은 거대한 내부공간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성당은 공간적으로는 서로마제국 바실리카의 장방형 평면개념과 동로마제국의 중앙집중식 평면개념이 하나로 통합된 절정에 이른 건축물입니다.

비잔틴 문화의 특색을 가장 잘 타나대고 있는 것은 비잔틴 미술이며, 특히 아름다운 모자이크와 세밀한 그림은 비잔틴의 대표적 미술양식이었습니다. 하기아 소피아 성당의 내부에는 이러한 모자이크 벽화의 화려함이 잘 나타나있습니다. 이처럼 비잔틴 제국은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 후에도 여러 세기동안 하나의 빛나는 문화권으로 존속하며 서유럽 문화와는 다른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키고 동북부 유럽과 러시아로 전파되었습니다.

 

 

2. 사라센 건축

 

사라센(Saracen) 건축이란 7세기부터 17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민족이 이룩한 이슬람제국의 건축을 유럽인들이 부르는 말입니다. 이슬람건축은 그 많은 부분이 유럽건축의 영역 외에 있었으며, 피 정복자가 보유하고 있던 건축수법을 사용하였으므로 본질적으로 건축문화에 기여한 바는 비교적 적으나 유럽의 중세문화에 미친 영향은 큽니다.

사라센 건축의 중심은 종교건축인 모스크(Mosque)의 건축에 있었으며, 모스크 건축 내부에서 우상적인 성격을 지닌 일체의 장식이나 조각을 제거하였습니다. 장식이 허용된 곳은 성지인 메카방향으로 놓은 미라브(Mihrab)라는 벽면뿐이었습니다. 이 미라브룰를 향하여 줄지어 설 수 있도록 한 단순한 큰공간이 예배하는 곳이므로 열주식의 대규모 홀을 형성하게되고, 미라브의 벽면방향으로 긴 평면형태를 갖게 되었습니다. 모스크의 예배실 앞에는 일반적으로 중정이 있고, 열주 또는 아케이드로 둘려져있으며, 그 중앙에는 분수가 있어 예배 전에 몸을 청결케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또 엄한 계율에 의해 신도들은 매일 수차례에 걸쳐 특정한 시간에 기도를 올리도록 되어있으므로 이 기도 시각을 알리기 위한 독특한 탑인 미나렛(Minaret)이 모스크의 주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건축의 내 / 외부를 장식하는 도안으로서는 아랍문자나 화초, 기하학적 문양 등으로 꾸민, 소위 말하는 아라베스크 무늬가 발달하였습니다.

 

가. 사라센 건축의 특성

이슬람교도들은 맨 처음 페르시아를 정복하였으므로, 페르시아의 건축이 사라센 건축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시리아지방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되는 첨두형 아치(pointed arch)는 사라센 건축의 특징 중 하나이며, 이는 후에 로마네스크건축에서 사용되며, 이어서 고딕건축에서 표준적인 형태로 자리 잡게 됩니다. 구근형 돔(onion dome) 역시 특징의 하나이며, 건물에 채약타일 등을 사용한 모자이크 장식이 선행한 것도 비잔틴 건축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라센 건축의 사례는 서방아시아. 터키, 인도, 이집트, 스페인 등에 이르기까지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들 중 사마라(Samara)의 대 모스크는 7 ~ 10세기 모스크의 전형적인 것이며, 코르도바(Cordoba)의 모스크(786)와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1260 ~ 1350)은 각각 초기 및 후기 스페인의 이슬람 건축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완성기 사라센 양식을 잘 보여주는 것은 카이로에 위치한 술탄 하산(Hasan)의 모스크(1356 ~ 1363)이며, 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메드(Ahmed)의 모스크(1607 ~ 1614)는 후기 사라센 양식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이 모스크는 뛰어난 기하학적 논리성으로 인해 설계의 출발점이 되었던 성 소피아 사원보다 그 외관이 훨씬 조화되어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도의 타지마할(Tajmahal)능묘(1632 ~ 1654)는 이슬람 건축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전체를 시족일관 좌우대칭으로 단조로운 형태로 구성하면서도 그 압도적인 규모와 함께 감동을 주는 이 건축의 아름다움은, 능묘 건축부분과 정원미의 두 가지가 어우러져 생겨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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