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근대 초기의 건축 운동
가. 예술 수공예운동(Art and Craft Movement)
산업혁명 이후 영국의 가구 및 건축시장을 가득 채운 것은 기계로 제작되고 저렴하였지만 조악한 생산품들이었습니다. 예술수공예운동은 이러한 당시의 현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전개된 것으로, 윌리엄 모리스, 윌터 크레인 등이 주축이 되었습니다. 모리스의 주장은 근대의 특징인 기계생산을 거부하고 중세적인 수공업방식으로 공예나 건축을 이끌어 가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기계를 모든 문화의 적으로 보는 이러한 운동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대의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운동은 유럽대륙의 아르누보양식과 독일공작연맹의 창설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나. 아르누보 (Art Nouveau)
[새로운 예술] 이라는 뜻으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서유럽 전역 및 미국에 까지 넓게 퍼졌으나 단기간에 소멸된 장식적 양식입니다. 벨기에의 브뤼셀을 중심으로 건축가 빅터 오르타와 앙리 반 데 벨데 등이 주축이 되어 전개되었으며 각 나라마다 다양한 명칭으로 불렀는데, 독일에서는 [유겐트스틸(현대양식이라는 의미)] 이라 하였습니다.
아르누보 양식에서는 아카데믹한 고전주의와 역사적 양식을 거부하고 자연형태에서 모티브를 빌어 새로운 표현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곡선의 장식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여기에 철이라는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여 선적인 형태미를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아르누보 양식은 평면성과 장식성이라는 두 가지 한계로 인해 오래 지속되진 못하였지만 유럽의 남쪽,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안토니 가우디를 통해서 3차원적으로 응용되고 변형된 아르누보의 표현을 보여주게 됩니다.
다. 빈의 분리파운동(Wiener Secession)
세제션이란 전통으로부터의 해방, 분리를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건축가들은 일찍부터 과거 양식을 모방하는 건축태도에 의문을 가졌고 근대의 합리적인 생각을 건축 속에 구현시키려 하였습니다.
근대건축의 선구자 중 한사람인 오토 와그너는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어떤 양식으로 건축물을 지을 것인각가 아니라 어떻게 지을 것인가에 고나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였고 새로운 건축을 창조해 가는 사고방식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1) 목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완전하게 충족
2) 시공재료의 적절한 선택
3) 간단하고 경제적인 구조
4) 이러한 것들을 고려한 뒤에 아주 자연스럽게 성립되는 건축형태
라. 시카고의 건축
유럽에서 근대건축의 새로운 움직임이 전개되는 시점에서 미국에서는 시카고, 버팔로, 디트로이트 등에 대 공장이나 곡물창고 등이 건립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기능에만 따른 전혀 장식이 없는 적나라한 건물형태가 유럽의 건축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흔히 일컬어지는 시카고파(Chicago School)란, 특히 시카고에서 1875년부터 1900년에 이르기까지 활동한 루이스 설리반을 위시한 일련의 건축가를 지칭하거나, 이즈음 시카고에서 건설된 일련의 상업용 건물과 사무소건물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들은 역사주의적 관점을 더나서 강철곤조의 사용과 그 가능성을 탐구하였으며, 구조의 골조가 그대로 건축형태로 조출되는 분명하고 새로운 건축어휘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서양 근대 초기의 예술 및 건축운동과 관련하여 알아두어야 할 주요 운동과 용어로서는;
• 독일 공작연맹
• 미래파 건축
• 입체파 운동
• 데 스틸 운동
• 구성주의 건축
• 표현주의 건축 등을 들 수 있다.
이후 여러 페이지에 걸쳐 소개되는 건축가들과 건축 작품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를 거쳐 현 시대에 이르는 대표적인 건축가들을 활동시기 및 세대개념으로 보아 크게 4개 그룹으로 구분 / 정리하였습니다. 이들 각 그룹에 속하는 특징적인 건축가 및 건축물들을 바탕으로 서양 근 / 현대건축의 전개과정을 살펴보도록 합니다.